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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소설 '젊은 느티나무'의 줄거리
강신재의 소설 '젊은 느티나무'는 부모의 재혼으로 법적 남매가 되어버린 P군과 L양의 사랑을 잔잔하게 묘사하고 있다. P군과 L양은 처음 보았을 때부터 서로 강하게 이끌려 사랑하게 되었으나, 법적인 남매라는 이유로 그 감정을 표현할 수도 없고 마음 놓고 사랑할 수도 없다. 이들은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부모의 혼인으로 인해 법적으로 남매가 되었다. 청춘 남녀에게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들에게 놓인 잔혹한 운명에 의해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어서는 안 되는 현실에 처해있다. 현규는 동네 친구 '지수'가 등장하면서 질투심에 불타오르게 된다. 무의식을 외면하던 현규는 현실보다 사랑을 선택하게 되고, 숙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이런 현규의 태도에 숙희는 부담감을 느끼고, 세상의 시선을 걱정한다. 어느 날 숙희는 어머니가 미국에 계신 새아버지에게 간 이후 집에 현규와 단둘이 남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외할머니댁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자 현규는 숙희를 찾아 그녀의 외할머니댁으로 간다. 그는 숙희의 외할머니댁 동네의 큰 느티나무 아래 홀로 있는 숙희를 발견한다. 그리고 현규는 숙희에게 다시 만나 사랑을 이어나가자고 제안한다. 현규의 제안을 들은 숙희는 젊은 느티나무를 껴안고 울면서 온 하늘로 퍼져가는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으로 마무리짓는다. 숙희는 '그를 더 사랑하여도 되는 것이다'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열린 결말로 끝난다.
1.2. Freud의 정신분석이론
Freud는 인간의 정신을 의식, 전의식, 무의식의 3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첫째, 의식은 항상 자각하고 있는 지각, 정서경험을 말한다. 이는 정신세계에서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전의식은 노력을 하면 쉽게 떠오르는 기억과 경험을 말한다. 셋째, 무의식은 자각하려는 노력에도 쉽게 떠올릴 수 없는 다양한 심리적 경험을 의미한다. Freud는 무의식이 의식에 떠오르면 위협적인 부분으로 인식되어 공포, 부도덕적인 충동, 수용할 수 없는 성적 욕구, 비이성적인 소망 등이 무의식에 속한다고 보았다"".
2. 소설 '젊은 느티나무'에 나타난 Freud의 마음의 3요소
2.1. 인물들의 내적갈등
인물들의 내적갈등은 Freud의 정신분석이론을 토대로 잘 드러나고 있다. 먼저 현규와 숙희는 법적 남매로 전의식에서는 당연히 남매의 관계라고 여기고 있으나, 무의식 속에서는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고 있다. 이는 원초아(id)에 의한 욕구가 작용한 결과이다. 원초아(id)는 쾌락의 원칙에 따라 충동적이고 비논리적이기 때문에, 사회적 규범과 도덕을 무시한 채 단순히 서로에 대한 사랑을 추구하고자 한다.
한편 자아(lego)는 이러한 원초아(id)의 욕구를 억제하고 현실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자 한다. 자아(lego)는 이들이 법적 남매라는 현실을 인지하고 사회적 일탈을 피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초자아(superego)의 도덕적 기준에 따라 이들의 사랑이 비윤리적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숙희는 "오빠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 나의 운명이다"라며 현실에 순응하려 하지만, 원초아(id)의 욕구를 완전히 제어하지 못해 갈등한다.
이처럼 현규와 숙희는 의식, 전의식, 무의식 간의 내적 갈등을 겪고 있다. 원초아(id)가 충동하는 사랑과 자아(lego)가 요구하는 현실 수용, 초자아(superego)가 지향하는 도덕적 기준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이를 통해 이들이 겪는 심리적 혼란과 불안이 잘 드러나고 있다.
2.2. 원초아, 자아, 초자아의 역동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을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의 세 요소로 구분하였다. 원초아는 쾌락의 원칙을 따르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와 충동으로, 이성적이지 않고 비논리적이며 충동적인 특성을 지닌다. 반면 자아는 현실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며 원초아의 욕구와 외부세계를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초자아는 도덕과 윤리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도록 요구하는 내면화된 부모나 사회의 가치관이다.
소설 '젊은 느티나무'에서 주인공 현규와 숙희는 이 세 가지 성격 구조의 역동 속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다. 두 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