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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개혁주의 신학자 박형룡 박사의 신론
박형룡 박사는 평양의 숭실전문에서 기독교적 민족주의 신교육을 받았다. 그 후 미국의 프린스턴 신학교와 루이빌의 남침례 신학교에서 변증학을 공부했다. 해방 후에는 부산의 고려신학교에 잠시 몸담고 있다가, '자유주의'를 몰아내고 정통신앙을 확립하여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서울에 장로회 신학교를 세웠다. 장로교 총회가 세운 총회신학교의 교수와 교장 등을 역임하면서 보수적인 신앙과 신학을 가르치고 저술하였다.
박형룡 박사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논증으로 직각설(直覺說)을 언급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영(靈)으로서의 인생은 몽롱하게나마 직접으로 하나님을 의식(意識)한다. 이 하나님 의식은 경험에 의하여 심각화하며 든든하여 진다. 인생에게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내면적 경향 혹 재능이 있어 상당한 자극을 받는 때에 발동하여 하나님을 믿는 확신의 기원(起源)을 짓는 것이다. 이에 반해 그루뎀은 내적 감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직각설보다 그 뜻이 덜 영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박형룡 박사는 우주론적 논증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세계에 존재한 사물마다 원인을 갖고 있으므로 우주자체도 상당한 원인을 가졌을 것이며, 그 원인은 우주의 존재를 설명하기에 상당하여 무한히 클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그루뎀은 우주적 논증에 대해 아주 짧게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 있어서 박형룡 박사와 그루뎀은 유사한 입장을 취한다. 즉, 하나님을 결코 온전히 이해할 수 없으나 참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불가지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박형룡 박사는 하나님의 비 공유적 속성 중 자존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존재의 근거를 자신에게서 찾으며, 다른 어떤 외부적인 영향에도 좌우되지 않는 분이라고 말한다. 이에 비해 그루뎀은 자존성에 대한 설명이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하나님의 편재성에 대해서도 두 학자의 차이가 있다. 그루뎀은 하나님의 편재하심을 주로 공간적인 차원에서 설명하지만, 박형룡 박사는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편재성을 설명한다. 이는 하나님의 편재하심이 인간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이처럼 박형룡 박사의 신론은 그루뎀에 비해 보다 구체적이고 포괄적이며, 한국 개혁주의 신학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그의 직각설, 우주론적 논증, 하나님의 자존성과 편재성에 대한 설명은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2. 웨인 그루뎀의 조직신학과의 비교
웨인 그루뎀의 조직신학과 박형룡 박사의 신론 비교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박형룡 박사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직각설(直覺說)을 언급한다. 이는 인간의 영이 몽롱하게나마 직접으로 하나님을 의식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그루뎀은 "내적 감각"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는 직각설보다 좀 더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박형룡 박사의 직각설은 인간 내면의 뿌리에 있는 영적으로 민감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우주론적 논증에서도 두 신학자의 견해 차가 드러난다. 그루뎀은 우주론적 논증을 아주 간단히 소개하고 있지만, 박형룡 박사는 우주론적 논증뿐만 아니라 목적론적 논증, 존재론적 논증 등을 매우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특히 박형룡 박사는 "필연", "추적", "판명", "포착"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논증 방식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서구 개혁주의 조직신학과 한국 개혁주의 조직신학의 차별화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 대해서는 그루뎀과 박형룡 박사의 견해가 거의 상통한다. 하나님을 결코 온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참되게 알 수 있다는 주장은 유사하다. 이는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옳은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하나님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을 알리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을 참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박형룡 박사와 웨인 그루뎀의 신론 비교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논증 방식과 깊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박형룡 박사의 논증은 보다 구체적이고 독창적인 면모를 보이는 반면, 그루뎀은 좀 더 일반적인 수준에서 신론을 전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3.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은 성경 중심적이며 하나님 중심적이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성경의 무오성과 권위를 절대적으로 인정하고,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박형룡 박사는 한국 개혁주의 신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 삼위일체, 창조와 섭리 등 주요 신학 주제들을 강조하면서도 특히 하나님의 작정과 성령의 인격성을 자세히 다루었다. 반면 웨인 그루뎀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주제들에 대한 논의를 간략히 다뤘다. 이는 개혁주의 신학자 간에도 강조점의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박형룡 박사는 하나님의 작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이는 개혁주의 신학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님의 작정을 강조함으로써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부각시켰다. 또한 성령의 인격성을 자세히 다루며 성령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제시했다.
이처럼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 중심적이며 하나님 중심적인 관점을 취한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성경의 무오성과 권위 등을 핵심적으로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은 박형룡 박사와 웨인 그루뎀의 신학 사상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2. 본론
2.1. 하나님의 존재
2.1.1. 직각설과 내적 감각
'직각설과 내적 감각'에 대한 박형룡 박사와 웨인 그루뎀의 견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박형룡 박사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직각설(直覺說)'을 언급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영(靈)으로서의 인생은 모호하게나마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의식(意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에 대한 의식은 경험을 통해 더욱 명확해지며 확고해진다. 즉, 인간에게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내면적 경향 혹은 재능이 있어서, 적절한 자극을 받으면 하나님을 믿는 확신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이는 인간 내면의 영적 민감성을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웨인 그루뎀은 '내적 감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박형룡 박사의 '직각설'에 비해 좀 더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루뎀의 표현은 인간의 종교적 경향성을 설명하는 데 있어 좀 더 밀접한 개념으로 볼 수 있겠다.
종합해보면, 박형룡 박사의 '직각설'은 인간 내면의 영적 민감성과 하나님에 대한 직접적 의식을 잘 드러내는 표현인 반면, 그루뎀의 '내적 감각'은 좀 더 감각적이고 본능적인 차원에서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종교적 경향성을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