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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만의 정의와 생리
1.1. 분만의 정의
분만이란 임신 후 37주 ~ 42주 사이에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과정으로, 자궁 내 태아와 태반을 포함한 그 부속물들이 만출력에 의해 산도를 통과하여 모체 밖으로 배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자궁 수축, 즉 진통에 의해 자궁경부가 점차 얇아지고 열리면서 결국에 태아가 질을 통해 바깥으로 만출되는 과정이다. 보통 임신 37주 이후 분만하는 경우를 만삭 분만으로, 임신 37주 이전에 분만하는 경우는 조산 또는 조기 분만이라고 칭한다. 또한 임신 42주 이후에 분만하는 경우는 과숙 분만이다.
1.2. 분만 단계
1.2.1. 분만 제1기
분만 제1기는 분만이 시작될 때부터 자궁경부가 완전히 열릴 때까지의 단계로, 개대기라고도 한다. 이 단계는 초산부의 경우 보통 8시간 30분에서 12시간, 경산부의 경우 5시간 30분에서 8시간 정도 소요된다.
분만 제1기는 다시 잠재기, 활동기, 이행기로 구분된다. 잠재기는 자궁경부가 0-3cm 개대되는 단계로, 자궁수축이 시작되지만 불규칙적이고 약하다. 활동기는 자궁경부가 4-7cm 개대되는 단계로, 규칙적이고 강한 자궁수축이 나타난다. 이행기는 자궁경부가 8-10cm 개대되는 단계로, 가장 강한 자궁수축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는 산모의 몸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우선 규칙적인 자궁수축이 시작되고, 자궁경관이 점차 얇아지고 열리게 된다. 또한 태아의 선진부가 하강하면서 방광 압박으로 인한 빈뇨, 장관계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호사는 이 단계에서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사정한다. 활력징후와 자궁수축 양상, 자궁경관 개대와 소실 정도, 태아 상태 등을 모니터링한다. 또한 일반위생 간호, 영양 및 수분 섭취, 배뇨 간호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분만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가 양호한지 확인할 수 있다. 필요시 의사와 협력하여 적절한 중재를 제공함으로써 산모와 태아의 안녕을 도모할 수 있다.
1.2.2. 분만 제2기
분만 제2기는 자궁경부의 완전개대(10cm)부터 태아가 만출되는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는 분만 과정 중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이지만, 태아가 나오는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분만 제2기에는 산부가 밀어내려는 충동을 느끼게 되며, 이는 태아의 선진부가 골반층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산부는 반사적으로 복부 근육을 수축시키고 골반층을 이완시켜 아랫방향으로 압력을 가하게 된다. 간호사는 산부에게 숨을 참고 성문을 닫도록 하여 10을 셀 때까지 힘주기를 하도록 지도한다. 이러한 힘주기 방법은 Valsalva 조작을 일으켜 흉곽내 압력과 심혈관 압력을 증가시키므로, 심박출량이 감소하고 자궁-태반 관류가 감소하여 태아저산소증과 산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간호사는 산부가 6~8초 이상 숨을 멈추지 않도록 하고, 숨을 멈춘 후 살짝 내쉬도록 호흡을 모니터링한다.
분만 제2기 동안 간호사는 계속해서 산부에게 지시하고 격려해주며, 태아의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태아 심박동수와 양상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파트너의 지속적인 지지를 제공한다. 또한 분만 준비를 위해 분만 세트를 준비하여 정렬해 놓는다.
자연스러운 힘주기 노력 후에 아두가 질 입구에 나타나며, 분만 직전 머리의 가장 넓은 부분이 외음부를 신장시키는 발로(crowning)가 일어난다. 이때 회음부의 근육이 많이 늘어나므로, 간호사는 회음절개술을 시행하여 질 출구를 넓힌다. 또한 태아 만출 시 머리를 신전시키기 위해 미골 부분에 압력을 가하여 회음부 근육을 보호한다.
분만 직후 신생아의 상태가 양호하다면, 신생아를 산부의 배에 놓고 따뜻하고 마른 담요로 감싼다. 남편에게 제대를 자르겠냐고 묻고, 그렇다고 하면 멸균된 가위로 제대를 자르도록 한다. 분만 후 1분과 5분에 아프가 점수를 매기고, 기도 확보와 호흡 유지를 우선순위로 신생아 간호를 실시한다.
이처럼 분만 제2기는 태아가 만출되는 매우 중요한 단계로, 간호사는 산부의 힘주기 지원, 태아 감시, 회음 관리 등 다양한 간호중재를 제공하여 안전하고 효과적인 분만을 돕는다.
1.2.3. 분만 제3기
분만 제3기는 태아가 완전히 나오면서부터 태반이 나올 때까지를 의미한다. 제3기에는 태아 만출과 태반 만출이 포함된다.
태아가 완전히 만출되면 분만 2기가 종결된다. 제3기는 태반이 박리되어 자궁에서 분리되어 나오는 과정이다. 태반의 박리는 자궁의 강한 수축에 의해 이루어지며, 박리가 완료되면 태반과 제대가 질 내로 내려온다. 이 때 암적색의 혈액이 분출되고 제대가 길어지는 것이 관찰된다. 이러한 태반 박리의 징후가 나타나면 산부에게 힘을 주게 하여 자궁수축 동안 태반이 배출되도록 돕는다. 보통 태아가 만출된 후 3~4회의 강한 자궁수축으로 태반이 박리되어 만출된다. 제3기의 평균 소요시간은 초산부의 경우 30분~1시간, 경산부의 경우 5~30분 정도이다.
태반 만출 후에는 자궁수축 상태, 출혈량, 제대의 상태 등을 면밀히 관찰하여 어떠한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자궁이 잘 수축되지 않거나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 자궁근육수축제를 투여하여 자궁 수축을 돕고, 응고장애가 있는 경우 혈액응고인자를 투여한다. 또한 회음부 열상이 있다면 이를 봉합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투여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간호중재를 통해 산모와 신생아 모두의 건강을 확보하는 것이 분만 제3기 간호의 주요 목표이다.
1.2.4. 분만 제4기
분만 제4기는 태반만출 후 약 1~2시간까지를 의미한다. 이 시기는 산모의 회복기로 볼 수 있다.
간호사는 분만 제4기 동안 산모의 활력징후 및 전반적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한다. 혈압, 맥박, 체온 등을 처음 2시간 동안 15분 간격으로 확인한다. 자궁저부의 높이와 수축 정도, 출혈 상황 등을 주기적으로 사정한다. 방광 상태도 확인하여 자연배뇨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산모의 회음부도 관찰하여 열상이나 출혈 여부를 확인한다.
간호중재로는 먼저 경막외 마취나 척추 마취를 받은 경우 하지의 감각과 운동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산모가 합병증이 없고 활력징후가 양호하다면 수분 섭취와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모유수유를 격려하여 자궁 수축과 출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분만 제4기의 간호는 산모의 회복과 안정을 위한 것으로, 활력징후 및 합병증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3. 분만기전
1.3.1. 진입
분만의 진입은 아두의 대횡경선이 골반입구를 통과하였음을 의미한다. 초산부의 경우 대부분 분만시작 2주 전에, 경산부의 경우 분만시작과 함께 진입한다. 진입은 분만 기전의 첫 단계로, 태아의 선진부가 골반강 내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아두의 대횡경선이 골반입구를 통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