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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한서신의 구조와 신학
1.1. 들어가는 말
많은 사람들이 요한서신 속에서 사용된 어휘의 범위가 좁고 문법적 구조가 제한되어 있어 요한서신의 언어가 쉽다고 생각하지만 요한 1서의 헬라어는 많은 부분에서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많은 주석서들조차도 대충 얼버무린 채 지나갈 만큼 그 의미가 모호하다. 본서의 연구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구절들 중 겨우 몇 가지에 대해서만 논의를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적으로 스스로 자세한 본문 주해를 계속해 가야할 필요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문헌들을 통해 어떤 가치 있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하며 각 서신의 신학을 연구해가며 오늘날의 세계를 위한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1.2. 요한서신들과 요한복음의 관계
요한서신들과 요한복음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요한 일서가 요한복음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라고 할 수 있다. 요한복음과 관련하여 요한일서의 특징 중의 하나는 신론의 문제인데, 복음서와 마찬가지로 이 서신에서도 요한이 선포하는 중심적인 인물은 충성을 다해야 하는, 생명을 주는 역사적인 예수이다. 그러나 예수는 아버지와 성령과 하나님이시라는 요한복음서의 증언에 기초하여 요한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모습을 묘사한다. 이것은 요한일서의 신 중심적인 일반적인 느낌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요한은 신성에 기반을 두고 글을 쓴다. 이것은 또한 요한이 하나님 그리고 예수에게, 성령에 대한 자제된 언급과 함께 계속하여 중점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요한은 이런 수단으로써, 예수의 인성에 대하 낮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요한공동체의 이단적 성향의 사람들과 카리스마적인 권위를 얻고 있는 사람들을 병행시키고 있다.
요한복음서와 요한일서 사이의 빈번한 접촉점들은 이 두 작품 사이에 명백한 관련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서신의 저자가 정말로 자신의 가르침에 기초하여 복음의 오용을 시정하고 본문의 옳은 해석을 시도했다면, 이러한 문서들 사이에는 문학적인 관련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록 요한일서와 요한복음서 사이에 일반적이고 납득할 만한 문학적인 관령성이 있다 할지라도, 양 문서에서 특히 고별적인 강화 사이에 밀접한 연결성이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요한일서와 요한복음 사이에 존재하는 유사점과 차이점을 고려할 때,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설명되고 있다. 첫째, 요한일서가 같은 저자 혹은 같은 "학파"에 의한 일종의 요한복음 주석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둘째, 요한일서와 요한복음의 관계를 목회서신과 바울서신들의 관계로 이해하는 입장이다. 즉, 요한 서신도 요한복음 이후 요한 "학파"에 의해 기록되었으며 따라서 요한 서신은 요한 학파의 "목회서신"이다.
그러나 요한 서신을 요한복음보다 후대의 기록으로 보는 데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요한복음의 현재 형태는 분명히 여러 발전 과정의 최종 단계의 모습이고 서신들이 특히 요한 일서가 오히려 먼저 기록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한의 사상들이 요한일서에서 보다는 복음서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를 기록한 시기의 격차 때문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저자가 서로 다른 사람이었다는 점을 생각함으로써 이해할 수도 있다.
1.3. 요한공동체의 역사와 신학적 배경
요한공동체의 역사와 신학적 배경은 다음과 같다"
요한 공동체에 대한 역사적 내용은 요한의 편지들, 특히 요한이서와 삼서로부터 추적할 수 있다" 요한복음서의 잘 조화된 기독론은 예수의 정체에 관해 요한공동체 내에서 발전되었던 논쟁의 두 쌍방, 즉 유대파 그리스도인과 헬라파 그리스도인에 대한 호소였다" 그러나 이러한 호소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이는 공동체 내의 분열이 심화되고 이탈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요한일서 2장 18-19절에서 이러한 경향에 대한 첫 번째의 분명한 징후들을 볼 수 있다" "저희가 우리에게서 나갔으나", 즉 교리적이거나 윤리적으로 이단적 견해를 지닌 반그리스도적인 무리들이다" 요한이서 7절의 "미혹하는 자가 많이 세상에서 나왔나니"라는 구절로부터 교회분열이 계속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요한의 문서들에 나타나는 그리스도론은 자기를 영접하는 자들에게 능력을 주고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 세상에 온 하느님의 아들임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복음서와 요한 서신들은 강한 이원론, 즉 위와 아래, 빛과 어두움, 선과 악, 영과 육 사이의 날카로운 대조를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러한 문서들과 그들의 저자들에 의해 특별히 영향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육체가 본질적으로 악하다는 견해와 천상적인 구원자는 진정으로 육체로 올 수 없으나 그의 천상적인 본성은 단지 육체 안에 있을 때만 나타난다는 견해를 쉽게 받아들였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헬라세계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사상이 예수에게 적용 되었을 때 그것은 이단적인 "가현설"이 되었는데, 즉 예수는 단지 인간이 된 것처럼 "보인다"라는 것이다" 가현설은 특별히 후대 영지주의의 특징이었다"
요한 삼서가 쓰여질 무렵에는 요한공동체의 통일성이 교리적인 면 뿐 아니라, 조직적인 관점에서 볼 때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던 것 같다(요한삼서9-10절)" 그리고 데오드레베와 같은 자들의 영향이 증대되는 것을 장로가 우려한 것으로 볼 때, 그는 요한공동체가 결정적으로 와해 될 수 있는 가능성마저 있다고 보았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요한공동체 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오직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나중에 영지주의로 흐르고 말았던 신학적인 견해를 가진 자들은 아마도 2세기에 이르러 만연했던 영지주의나 유사한 영지주의적인 운동에 휩쓸리고 말았을 것이다" 반면에 공동체 내의 유대인 그룹의 견해는 전적으로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에비온주의와 연결된 종교적 사상체계가 초창기에 영적으로 발견 가능성이 없는 것임이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도적인 신앙에 충실했던 요한공동체의 신자들은 나중에 정통이라고 불려지고, 또 의심할 여지없이 주류적인 기독교를 형성한 교리적 입장에 서 있었다"
1.4. 요한서신의 구조
1.4.1. 요한일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요한일서는 요한 서신들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서신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이다. 저자는 이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학적 개념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요한일서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서두에는 공식적인 서언(1:1-4)이 있다. 이어서 하나님과의 교제의 표징으로서 "빛 안에 걸음"(1:5-2:11), 세상에 대한 경계와 훈계(2:12-17), 마지막 때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고백과 거부(2:18-27),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에 대한 대조(2:28-3:24), 두 종류의 영들에 대한 구별(4:1-6), 사랑의 본질과 요구(4:7-21), 승리와 증언(5:1-12), 마지막의 재확인과 인사(5:13-21)로 이어진다.
요한일서의 신학적 핵심은 기독교의 세 가지 특징, 즉 ① 예수가 육신으로 오신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신앙, ② 하나님의 계명들에 대한 순종, ③ 형제 사랑을 강조하는 것이다.
먼저, 저자는 예수가 육신으로 오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주장한다. 당시 일부 거짓 교사들은 예수의 인성을 부인하는 "가현설"을 주장했지만, 저자는 이를 거부하고 예수의 진정한 인성을 강조한다. 이는 십자가의 대속적 의미를 인정하기 위함이다.
둘째, 저자는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순종을 강조한다. 거짓 교사들은 의와 사랑을 무관한 것으로 보았지만, 저자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이어야 한다.
셋째, 저자는 형제 사랑을 핵심 윤리로 제시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사랑으로 나타나야 한다. 거짓 교사들은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들이었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서로 사랑해야 한다.
이처럼 요한일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신앙, 하나님의 계명 순종, 그리고 형제 사랑을 통해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제시한다. 이는 당시의 거짓 교사들과 대조되는 것으로, 진정한 신앙의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4.2. 요한이서: 이단을 삼가고 서로 사랑하라
요한이서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첫인사(1-3절)이다. 이서신의 저자는 자신을 '장로'라 소개하며 '선택된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