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멸치 소개
1.1. 멸치의 어원 및 특성
멸치의 어원은 '자산어보'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멸치가 가치가 없다고 하여 한자로 업신여길 "멸(蔑)"자를 써서 "멸어"라고 하였다는 것과, 급한 성질 때문에 물 밖에 나오면 금방 죽는다는 뜻에서 "멸할 멸(滅)"자를 써서 "멸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자산어보" 외에 다른 어원으로는 멸치가 워낙 양이 많은데다 물고기의 대표로 인식되어 "물의 고어인 미리>며리>멸"로 변화한 것이 "물고기를 뜻하는 접미사 '치'"가 붙어서 "멸치"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멸치는 청어목 멸치과의 바닷물고기로(학명: Engraulis japonicus), 수명은 대략 1년 반 정도이며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는다. 멸치는 잡자마자 끓이기 때문에 플랑크톤을 먹은 후 소화시킬 시간이 없어서 다른 생선에 비해 플랑크톤이 훨씬 잘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생선 비린내와 같은 냄새 또한 별로 없다.
1.2. 멸치의 생태학적 특징
멸치의 생태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멸치는 연안 회유성 어종으로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멸치는 봄과 가을에 각각 한 차례씩 산란한다. 봄에는 3월부터 5월 사이, 가을에는 9월부터 10월 사이에 산란을 한다. 성장과 함께 다른 시기에 서식 행동을 보이는데, 어린 멸치는 주로 수면 가까운 곳에서 무리를 지어 살다가 어느 정도 자라면 무리를 떠나 행동한다. 크기가 약 10cm 정도가 되면 생식이 가능해진다. 멸치는 수명이 1년 반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죽었다는 기록이 없어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때때로 1m가 넘는 대형 멸치들이 해안가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처럼 멸치는 무리를 이루며 동물성 플랑크톤을 섭식하고, 연안과 외해를 오가며 생활하는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1.3. 멸치의 분포 및 서식지
멸치는 연안 회유성 어종으로 주로 수심 0∼200m 정도의 대륙붕 해역에서 생활한다. 멸치는 사할린섬 남부, 일본,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북아시아 일대에 분포한다. 멸치는 표면 가까운 곳에서 무리를 이루며 생활하다가 봄과 여름에 연안으로 내려와 산란하고,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한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멸치의 산란은 거의 연중 이루어지며, 남해 연안에서는 3월부터 10월까지 보고되고 있다. 멸치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로 섭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멸치의 해부학적 구조
2.1. 외부 형태
멸치는 몸이 가늘고 길며 비늘은 떨어지기 쉽고 옆줄이 없으며 가장자리는 둥글고 모 비늘이 없다. 주둥이가 돌출했고, 아래턱은 매우 짧으며, 구열은 눈 보다 훨씬 뒤쪽으로 뻗는다. 양 턱에는 작은 이빨이 1줄로 줄지어 나있다. 등지느러미는 14~16개의 여린 줄, 뒷지느러미는 15~18개의 여린 줄이며, 척수골은 42~47개이다. 몸의 길이는 120mm~180mm가 넘는 것도 있다. 몸의 빛깔은 등쪽 짙은 푸른색, 중앙과 배쪽은 은백색이다.
2.2. 내부 기관
멸치의 내부 기관은 매우 흥미롭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먼저 멸치의 눈은 위치가 앞쪽으로 돌출되어 있고 수정체가 잘 발달되어 있어 수중에서 잘 볼 수 있다. 또한 멸치의 뇌는 신경세포인 뉴런이 일생동안 분화증식을 계속하여 성장하면서 중추신경계가 손상되어도 비교적 쉽게 재생할 수 있다.
멸치의 이석은 작은 백색의 돌 2개로 나이테가 있어 멸치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아가미는 새파, 새엽, 새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이산화탄소가 물속으로 배출되고 산소가 유입되는 호흡 기능을 한다. 멸치의 치아는 양 턱에 작은 이빨이 1열로 배열되어 있다.
몸통 부분을 해부하면 심장, 간, 유문수, 위, 장, 생식선 등 주요 내부기관을 관찰할 수 있다. 심장은 아가미에서 들어온 혈액을 몸 전체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간은 독소 배출과 영양소 대사 등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유문수는 위와 장 사이에 있으며 소화액을 분비하여 소화를 돕는다. 멸치의 생식선은 자웅이 딴 몸으로서 암컷은 난소, 수컷은 정소를 가지고 있다.
또한 멸치에는 부레라는 공기 주머니가 있어 물속에서 상하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척추와 척수는 멸치 몸체의 중심축을 이루며 혈관이 이 부분을 따라 분포되어 있다.
이처럼 작은 크기의 멸치에도 복잡하고 정교한 내부 기관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멸치의 생존과 활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멸치의 해부를 통해 우리는 이 작은 생물체 내부의 신비로운 세계를 엿볼 수 있다.
3. 멸치의 해부 실험
3.1. 해부 방법
멸치를 해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컵이나 비이커에 물을 담고 멸치를 10분정도 담가 두었다가 빼낸다. 그리고 멸치의 외부 모습을 관찰한다. 이후 멸치를 머리와 몸통으로 분리하고, 핀셋으로 멸치 머리부분을 조심스럽게 들어내 뇌를 꺼낸다. 뇌를 제거한 부분 양쪽에서 이석(좁쌀보다 작은 하얀색 돌 2개)을 찾는다. 멸치의 눈을 관찰하고 아가미를 떼어 새파, 새엽, 새궁의 형태를 관찰한다. 이어서 멸치의 이빨을 관찰하고 몸통을 해부하여 심장, 유문수, 위, 장, 생식선 등을 관찰한다. 마지막으로 간과 부레, 등뼈와 척수, 혈관을 관찰한다.
3.2. 관찰 결과
멸치의 해부 실험을 통해 관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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