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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교의 기원과 현주소 그리고 장래
1.1. 대학의 반기독교적인 기원
우리의 문화권에 있는 대학은 처음부터 이교적인 기관이었다. 아테네의 대학은 그의 이교적인 성격으로 말미암아 529년에 폐쇄되었다. 그런데 중세의 중기에 해당하는 12세기에 대학이 부활한 것은 이방 문화를 학문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의도 아래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볼로냐에서 대학이 처음으로 설립된 것은 시민 법전을 연구하기 위함이었고, 두 번째로 설립된 파리 대학은 이방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책들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듯 대학의 기원은 반기독교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1.2. 스콜라 신학
스콜라 신학은 "새로운 이성적인 인식과 기독교 교리와의 조화를 꾀하려고 했다. 이런 노력은 중세의 중기와 말기의 모든 신학적 시도를 규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숙명적인 불행한 결정이었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인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은 삶의 지표로서 하나님 말씀 외에 이교의 지식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결과로 하나님 말씀이 타원의 두 중심점 중 한 중심점이 되고 말았다. 이교적인 고전의 연구가 시작되면서 곧바로 대학의 교육 제도에서 제도화를 통해 독립을 추구하게 되었다. 아직은 그래도 성경이 권위를 갖고 있었고, 교리와 조화시키도록 노력하는 한도 내에서 이교적인 지혜를 탐구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서 단지 시녀로 불러들인 이교적인 사고방식이 그 안에서 주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라고 볼 수 있다.
스콜라 신학은 처음에는 기독교 신앙과 이성적인 인식을 서로 조화시키고자 했지만, 결국에는 이교적인 지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어 성경의 권위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렇게 스콜라 신학은 기독교 신앙과 이성의 조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교적인 요소에 의해 성경의 권위가 훼손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1.3. 인문주의
인문주의는 중세 기독교 세계관에 반대되는 새로운 사고의 흐름이다. 인문주의자들은 인간 중심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나님 보다는 인간을 모든 것의 척도로 여겼다. 이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지혜와 문화적 업적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독교의 계시보다는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에 주목하게 되었다.
인문주의의 대표적인 특징은 첫째, 인간중심주의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기독교의 신 중심적 세계관에 반대하여 인간의 주체성과 자율성을 강조하였다. 즉, 하나님이 아닌 인간이 모든 것의 척도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둘째, 고대 문화에 대한 관심이다. 인문주의자들은 기독교의 성경이 아닌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문헌에 집중하며 이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셋째, 진리의 상대화이다. 이들은 절대적인 진리보다는 상대적이고 다양한 진리를 인정하였으며, 기독교 계시보다는 인간의 이성과 경험을 진리의 원천으로 여겼다.
인문주의의 발흥은 중세의 스콜라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당시 스콜라 신학자들은 기독교 교리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조화시키고자 했지만, 점차 이들의 사고는 인간중심적으로 변화되었다. 특히 파리 대학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졌는데, 이로 인해 성경보다는 인간의 지혜가 더 큰 권위를 가지게 되었다.
나아가 인문주의는 계몽주의와 독일관념론 등 근대 사상의 발전에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계몽주의자들은 인간 이성을 절대화하면서 성경의 권위를 거부하고 이를 역사적, 과학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다. 독일관념론자들 또한 인간 정신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기독교 신앙을 배제하였다. 이처럼 인문주의는 기독교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새로운 사고체계를 구축하였고, 이는 근대 대학의 형성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인문주의는 기독교 신앙에 반대되는 사상적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대학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성경 말씀보다는 인간의 이성과 지혜를 중시하는 반기독교적인 학문 풍토를 조성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1.4. 계몽주의
계몽주의는 18세기 유럽에서 대두된 지적 운동으로, 인간의 이성과 지적 능력에 대한 강조와 함께 기존의 전통적 권위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이 운동은 근대 사회의 형성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계몽주의의 대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은 "모든 진리는 귀납적으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경험과 관찰을 통한 사실에 기반한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성경을 포함한 전통적인 권위와 계시에 대한 신뢰를 배제하고 이성에 의한 인식을 중시하는 것이다.
둘째,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는 모든 생각이 감각에 기반한다고 보며, 신앙과 지식을 엄격히 분리했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은 단순히 경배할 때만 필요할 뿐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신앙의 권위를 부정하고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셋째, 데카르트(René Descartes)는 이성주의자로서 감각이 지식의 확실한 기반이 될 수 없다고 보았다. 대신 그는 "나는 의심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명제를 통해 이성에 의한 자기 존재의 확인을 강조했다. 이는 전통적 권위에 대한 의심과 이성의 자율성을 제시한 것이다.
넷째, 스피노자(Baruch Spinoza)는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로 보지 않고 인간이 만든 문헌으로 간주했다. 그는 모든 진리는 수학적으로만 인식 가능하다고 보았는데, 이는 성경의 권위를 거부하고 이성 중심의 세계관을 드러낸 것이다.
다섯째, 데이비드 흄(David Hume)은 회의주의적 경험주의자로서 기적을 부인했다. 그는 기적이 신뢰할 만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이를 통해 전통적인 성경의 권위와 기적에 대한 믿음을 거부했다.
마지막으로 칸트(Immanuel Kant)는 인간 이성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순수이성이 하나님, 자유, immortality 등의 개념을 도출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객관적 인식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신의 개념에 대한 비판이자 이성의 자율성을 피력한 것이다.
종합해보면, 계몽주의는 전통적인 권위와 신앙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이며 인간 이성의 자율성과 능력을 강조했다. 이는 대학교의 기원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성경 해석에 대한 역사비평학의 토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1.5. 독일관념론
독일관념론은 인문주의를 더욱 심화시켜 전통적인 기독교 세계관에 정면으로 도전하였다. 인문주의자들은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