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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신성 고혈압의 정의와 증상
1.1. 임신성 고혈압의 정의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기간 중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고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분만 후 12주 이내에 정상 혈압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임신성 고혈압의 진단은 분만 후에 가능하다.
조기에 발병할수록 그 위험성이 크며, 고령의 임산부, 만성 고혈압 환자,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의 임산부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다. 고혈압의 심각도는 태아 사망률과 관련이 있으며, HELLP 증후군과도 관련이 있다.
1.2. 임신성 고혈압의 증상
1.2.1. 자간전증
자간전증은 고혈압과 단백뇨를 동반하는 임신성 고혈압의 증상이다. 고혈압은 갑자기 발생하거나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수축기 혈압이 3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15mmHg 이상 상승하거나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또한 체중증가가 갑작스러운 부종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는 조직 내 수분 축적으로 인한 것이다. 단백뇨는 고혈압이나 체중증가보다 늦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고혈압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경한 자간전증에서 요단백은 300mg/L(1+)에서 1g/L(2+) 사이로 나타날 수 있다. 중증 자간전증의 증상에는 혈압 160/110mmHg 이상, 단백뇨 5g/L(3+) 이상, 핍뇨, 뇌 또는 시각 장애, 폐부종이나 청색증, 심와부 또는 우측 상복부 통증, 간기능 손상, 혈소판 감소증, 태아 발육 지연 등이 포함된다. 이와 같이 자간전증은 고혈압과 단백뇨를 동반하는 증상으로, 그 정도에 따라 경증과 중증으로 구분된다.
1.2.2. 자간증
자간증은 임신성 고혈압의 더 심각한 형태이며, 발작과 경련을 동반한다. 경련은 중추신경계 내의 신경세포에서 너무 많은 전기성 물질을 동시에 분비함으로써 초래된다. '침습기-수축기-경련기-혼수기'의 과정을 걸쳐 60~75초간 지속된다. 자간증 환자는 항상 두통이 선행되며, 흥분과 과민반응, 시야의 흐려짐이나 일시적인 실명과 같은 시각장애, 심와부 통증, 혈액농축 등과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자간증은 매우 위험한 상태이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주산기 사망률이나 이환율을 매우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자간증의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1.2.3. HELLP 증후군
HELLP 증후군이란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간전증의 일부 증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용혈(hemolysis), 간효소 증가(elevated liver enzyme), 저혈소판증(low platelet)의 세 가지 주요 병리적 소견을 나타내는 증후군이다.
HELLP 증후군 환자의 경우 임신 36주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심·구토·권태감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흉통이나 우측 상복부 통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는 주산기 사망률이나 이환율을 매우 높일 수 있는 위험한 증상이므로, 조기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HELLP 증후군은 자간전증 환자의 4~12%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중증 자간전증 환자에게서 발견된다. 용혈로 인한 빈혈, 간기능 손상으로 인한 아미노전이효소의 상승, 혈소판 감소증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병리적 소견으로 인해 혈액응고 장애, 출혈, 간 파열,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HELLP 증후군은 자간전증의 일부 증상이지만, 경증 자간전증과는 달리 매우 위험한 상태이다. 따라서 HELLP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즉각적인 분만이 필요하며, 모체와 태아 모두에 대한 집중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뇌출혈, 간 파열,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2. 임신성 고혈압의 병태생리와 진단
2.1. 임신성 고혈압의 병태생리
세동맥 혈관 수축, 혈관 경련, 혈관 손상이 임신성 고혈압의 특징적인 병태생리이다. 임신으로 인해 변화된 혈관의 수축과 이완 때문에 동맥 순환이 방해를 받는다. 혈관 경련은 혈액 공급을 감소시켜 혈관의 손상을 초래한다. 이로 인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어 혈소판, 섬유소 등의 혈액 성분들이 내피세포 사이로 유출된다. 또한 혈관 손상은 단백질 투과력을 증가시키고 혈관 내에서 혈관 외로 수분의 이동을 초래하여 임상적으로 부종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세동맥 혈관의 수축, 경련, 손상이 임신성 고혈압의 핵심적인 병리기전이다.
2.2. 임신성 고혈압의 진단
임신성 고혈압은 정기적인 산전검사를 통해 조기발견할 수 있다. 임신 28주에서 32주 사이 초임부에서 임신성 고혈압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로 롤오버검사(roll-over test)가 사용된다. 이 검사에서는 임부를 혈압이 안정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