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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1.1. 실패가 내재된 회계
역사적 사례에 비추어봤을 때 회계는 늘 실패를 거듭하는 학문이다. 고대 아테네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부의 조작이 만연하였고, 제대로 된 감사가 시행되지 못하는 문제를 겪어왔다.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회계 및 금융시장은 발전을 거듭하였음에도, 옳은 방향을 가고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 실패가 발생하였다. 이는 회계가 부와 정치적, 재무적 안정을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어렵고 취약하고 아주 위험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대시대부터 시작하여 근대 자본주의의 발전이 '복식부기'의 발명에 의해 이루어지고, 서브프라임 사태가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킬 때까지 회계는 사회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이렇게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역사를 지배해온 회계를 도덕적, 문화적 체계의 일부로 바라봄으로써 완전한 포용이 이루어진다면 실패를 극복하고 재무적 책임성이 갖춰진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회계를 통해 책임성을 갖추는 것을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를 거듭해왔을까? 고대사회부터 이탈리아 시대, 프랑스의 전제군주, 네덜란드와 영국, 미국의 상업사회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회계는 늘 거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등장했지만 항상 인간이 완전한 통제를 갖고 조종하기엔 그 규모가 너무나 막대했다. 실제로 디킨스는 회계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것이어서 오직 행운만에 의존해야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이렇게 역설적이게도 산업,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회계가 발전할수록 재무적 책임성의 과업을 더욱더 달성하기 어렵게 만들어왔다. 14세기 거상 다티니 조차 어마어마한 범위와 수량의 장부를 관리하느라 강박증에 시달려왔다. 하물며, 현대 금융기법 발달에 따른 재무 대수, 초고속 거래와 CDO와 같은 복잡한 파생상품들이 등장하면서 회계사와 감사 관들이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실패로 이어져왔을 것이다.
책임성에 있어 짊어질 짐이 늘어난 만큼, 회계가 전반적인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질 필요성이 있다. 회계가 교육, 종교, 도덕, 예술, 철학, 정치이론과 함께 통합되어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졌을 때 사회가 번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16세기 네덜란드의 사례에서와 같이 모든 측면에서 회계에 대한 재무적 책임성이 내재되어 있었다. 역사적 사례...